시리즈의 아기자기한 2D 그래픽이 3D로 바뀌어 상당히 낯설어지긴 했지만 2D로 그려졌던 조지와 니코의 모습이 크게 어색하지 않게 3D로 옮겨지고 그 캐릭터를 잘 살려 친숙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모션이 아주 어색하지도 매우 세밀하지도 않지만 적어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이상한 것들은 없고 배경들과 잘 조화되며 컷씬의 다양한 시점의 연출 등으로 오래된 게임의 재미에 빠져들기 좋습니다.

마우스 조작을 전부 배제하고 키보드로만 조작하며 콘솔로도 출시된 것을 감안해서인지 조작 인터페이스가 게임 컨트롤러에 더 친화적입니다. 물론 PC판은 게임패드 미지원이지만 키 맵핑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컨트롤러에 각 조작 키들을 대응시켜놓으면 불편함 없이 게임패드로 즐길 수 있습니다. 마우스 클릭이 없어진 탓에 이동하며 주변의 상호작용 가능한(반짝이는 것으로 표시)물건이나 인물과 상호작용하며 진행해 나가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색다른 느낌을 들게 하며 익숙해지면 조작할만 하지만 은근히 여기저기 불편한 점들이 있습니다.

여전한 조지와 니코의 (고전)개그들과 티격대는 모습들은 전작을 플레이 했던 팬들에게 익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친숙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두 주인공 외에도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개성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기억하기도 쉽고 게임 진행에 아주 적절해 이야기를 진행 시키는데에도 잘 어울리며 성우들의 연기가 캐릭터의 성격을 한층 부각시키며 스킵이 없는 대사들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나게 쳐다보며 듣게 만듭니다.

세상을 구하는 뻔하고 뻔하고 판타지로 풀어가는 유치한 이야기이지만 세계의 다른 장소들을 배경으로 차근차근 두 주인공 각자의 작은 사건들로부터 점점 큰 이야기의 줄기로 전개되어가는 과정은 교과서적인 서사구조지만 아주 확실히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특유의 유머와 위트로 대화만으로 진행해야 하는 단점을 극복해내고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전혀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2D로 표현되던 전 시리즈들에서 이동할 수 있는 장소들이 제한적이고 한 장소에서 여러가지를 해결해야 했던 것에서 벗어나 방으로 들어가고 벽을 넘고 틈으로 들어가고 길가 끝으로 이동하는 등 상당히 넓어진 공간에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되며 같은 장소를 지속적으로 반복 활용하기 보다는 계속 새로운 장소를 등장시켜 다양한 테마의 다양한 장소를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아이템이 등장하거나 Monfaucon Square같은 전작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던 장소를 3D로 다시 보여주며 폭발 사건이 있던 카페에 사건과 관련된 메세지가 붙어 있는 등 패러디도 곳곳에 그리고 꾸준한 시리즈 팬들을 위한 재미들도 가득합니다.

어드벤쳐 게임으로 항상 아이템을 조합하고 적절한 곳에 사용하며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했던 것에 추가로 상자를 이동시켜 발판을 만들거나 장애물이 되는 상자를 치우는 등의 퍼즐이 추가되어 게임 내내 꾸준히 등장합니다. 난이도는 어렵지 않으나 복잡한 이동 과정을 거치는 것들이 나중에는 등장하게 됩니다.

게임내에 타이밍 액션들을 요구하는 부분들이 있는데(버튼 누르기, 잠입 이동, 달리기 등) 요소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타이밍의 여유가 상당히 좁은데다 특히 빠르게 이동해야 할때는 시점이 지속적으로 변경되는 통에 조작이 굉장히 불편해져서 벽에 머리박고 달리기 쉽상이라 간간히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다행이 많지는 않습니다.

타이밍 액션의 아쉬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아쉬운 점은 역시 오래된 게임의 호환성 등 정도 밖에 없습니다. 4:3 비율 이외의 해상도에서는 화면이 늘어지는 등의 것들인데 게임 자체만으로는 특별히 이상한 버그가 있거나 하지도 않아 약간의 불편한 조작을 제외하면 불평할만한 것들이 없습니다.

최근의 게임들과 비교해도 역시 그래픽이나 조작 같은 오래된 게임이 지니는 특유의 아쉬움을 제외하면 게임성이나 볼륨등 뒤쳐지는 것이 없는 여전히 멋진 게임으로 시리즈의 팬, 고전적인 어드벤쳐의 팬들에게도 꼭 한번 해봐야 할정도로 매력이 가득합니다.